테일러 서비스 종료 안내

안녕하세요, 모트에이아이 천영록 대표입니다.

AI로 인한 시장 변화에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서비스 중 일부를 정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을 국내 최초 구현한 '테일러'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지금껏 사랑해주신 사용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서비스 오픈 시에 꿈꿨던 점들을 더 개선하지 못하고 정리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의미 있었던 시도로 기억되길 바라며, 테일러 안에서 만들어가고자 했던 고객 가치들은 더 나은 사용성을 통해 앞으로의 제품과 서비스에서 선보이려고 합니다.

불리오 앱, 펀드 등 투자자문/운용과 관련된 서비스들은 종료 대상이 아니오니 혹시 테일러 이용자 중에 다른 서비스 고객들이 계시다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서비스 이용자분들께서 모트에이아이의 사업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궁금해 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전후 맥락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당사는 (주)두물머리 시절부터 일반인들의 자금 운용과 관련된 더 나은 접근을 추구하며 수면 아래에서 몇가지 도전을 해왔습니다. 퀀트 팩터 투자를 통한 ETF 자동 운용으로 1세대 로보어드바이저를 시도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9년 전입니다.

이후엔 Pathfinder라는 목표 지향 최적화 알고리즘을, 그리고 더 나아가 Direct Indexing (이하 DI)이라는 포트폴리오 백테스팅 및 생성 산업에 도전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두 산업이 개화하지 못하여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다수의 퀀트 연구자들이 힘써 만든 방대한 데이터와 데이터 처리 시스템들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DI 기술은 현재 해외 금융사에 수출을 하고, 불리오 앱에서 구현된 주식형 알파 시나리오들의 스코어링 모델의 근간이 되며, 또 국내 금융사의 각종 AI 서비스를 빠르게 구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초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를 통해 금융 AI 영역에서 의미 있는 피버팅을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AI의 기회요인 속에서, DI에서 쓰인 시스템에서 AI의 패러다임에 맞는 방법론으로 더 적극적으로 전환 발전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일선에서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에 기존 DI의 인접 기술로 만들어진 서비스들을 과감하게 종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를 통해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더 높은 고객만족의 기회에 집중하겠습니다. 사용자분들께 더 나은 대안을 더 나은 제품의 형태 속에서 일원화 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 HRZ의 허진호 대표님의 강연을 듣다가 이런 구절을 들었습니다. '95년에 넷스케이프 모먼트가 있었는데, 일반인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순간이다. 그러나 정작 구글과 네이버 같은 초대형 인터넷 기업은 98년에서야 창업되었다.' 즉, 3년여간 뚜렷한 승자가 잉태되기 어려운 과도기가 자연스럽게 존재했으며, 그 안에서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대적 흐름을 본다는 의미에서 대단히 인상적인 관찰이라 느꼈습니다. 지금 AI가 24개월 차이니 앞으로도 1~2년은 이런 과도기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지금 이뤄지는 모든 실험들이 미래에 가장 거대한 서비스들의 씨앗이 되리라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AI로 인한 승리 방정식들은 지금 모두 활발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대신에 지금 어느 비즈니스 모델이 최종 승자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혼돈도 존재하죠. 그 역시 기회입니다. 그러니 예상컨대 불과 몇 달 후면, 98년에 3년 차의 구글 모먼트처럼, AI 업계 안에 있을 때 인식할 수 있는 승부처가 나타날 것입니다. 금융에서도 예외가 아니겠죠. 그 사이 모트에이아이는 AI와 고객을 이어주는데 집중한다면, 미래에도 대단히 가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금융 데이터의 가공 및 팩터/백테스팅 등을 수행하던 DI 서비스 '테일러'의 서비스를 11월 8일 종료합니다. 유료 사용자들께는 환불 절차 등을 별도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간 서비스를 사랑해주신 사용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서야 말할 수 있는 테일러의 장단점을 메일로 말씀주셔도 너무 좋겠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재단사, 테일러, 그리고 테일러의 사용자 여러분께 작별을 고하며, 다른 자리에서 새롭게 만날 날을 고대하겠습니다.